[해석]
쇼와 40년대에는 일본어를 한자가나혼합문으로 쓰고 있는 한 타이프라이터로 아름다운 문서를 신속하게 작성할 수 있는 구미사회와는 대등하게 논할 수 없다. 때문에 기계로 쓸 수 없는 “뒤처진” 문자인 한자 등은 폐지해 버려라 하는 논의가 비즈니스계를 중심으로 진지하게 행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시대는 크게 변했다. 기술자들의 노력에 의해 컴퓨터로 대량의 한자를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한자는 복권되었다. 지금은 쓰기 어렵고 외우기 어려운 우울도, 빈축도, 유린도 키를 단지 몇 번 누르는 것으로 간단히 화면에 표시할 수 있고 버튼 하나로 깨끗하게 인쇄할 수 있다. 그러나 눈 앞에 기계가 언제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손으로 한자를 쓰려고 했는데 몇 갠가의 한자를 쓸 수 없다고 하는 사실을 알고 사람들은 충격을 받는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한자를 깜박 잊어버리게 되었다고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문자기록환경이 옛날로 되돌아갔을 뿐으로 한자를 쓸 수 있는가 아닌가는 확실히 말해 한자에 관한 개개인 각자의 지식량과 습득달성도에 의한 것이다.
어떤 시대에 있어서도 문자를 손으로 쓴다고 하는 것은 없어지지 않고 제아무리 컴퓨터가 진화한다고 해도 문장의 읽고 쓰기가 국어의 기본인 것은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고, 그러기 위한 기본교육을 등한시 하는 것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단지 손으로 쓰는 시대에는 커다란 영력을 필요로 한 복잡한 한자가 지금은 기계에 의해서 간단히 쓸 수 있고, 깨끗하게 인쇄할 수 있도록 된 것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사실로써 확실하게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는 반드시 손으로 써야 하는 한 덩어리의 기본적인 한자군과 바르게 읽는 방법과 사용하는 방법을 파악만 할 수 있으면 반드시 손으로 정확하게 쓸 수 없어도 좋은 한자군, 과 같이 한자전체를 2중 구조로 나누어도 좋은 것은 아닐까.
컴퓨터로 문장을 쓰는 것이 보통 행위가 된 시대에 20수년전에 정해진 규격이 나타내는 “상용성”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문화심의회국어분과회가 상용한자에 대한 재검토를 재기한 배경에도 물론 한자를 둘러싼 그런 시대의 변화가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문자는 문화의 근간에 위치하는 것이다. 문화심의회의 제기를 계기로 우리들을 둘러싼 문자환경이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것이 되도록 각 방면의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