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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너스의 탄생’ 신화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Uranus)와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Gaia)가 18명의 자녀를 두었다. 이 아이들은 모두 팔이 백개나 달린 보기 흉한 괴물들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또한 워낙 심하게 서로를 못 살게 굴고 사고를 치자, 아버지인 우라노스는 어머니인 가이아의 몸 깊은 곳에 있는 무한지옥에 이 아이들을 가두어버렸다. 다 큰 아이들이 어머니의 몸속 깊은 곳에서 허구한 날 요동을 쳐대니 어머니인 가이아는 괴로워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원하지 않은 아이를 낳게 한 남편 우라노스 때문이라고 생각한 가이아는 막내 아들인 시간의 신 크로노스(Cronos)에게 낫을 주면서 아버지의 고추를 잘라 버리라고 시켰다. 크로노스는 가이아의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어 우라노스가 가이아의 침실에 들어왔을 때 낫으로 아버지인 우라노스의 고추를 잘라 바다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바다 거품이 일게되고, 서풍의 신 제피로스(Zephyros)는 이 거품을 ‘키프로스(Kypros)’섬으로 밀어주었다. 그 와중에 거품은 점차 아름다운 여성의 형상을 띠어갔으며, 거품 속에서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났다. 이 여인이 바로 아프로디테(Aphrodite), 즉 비너스(Venus)이다. 이것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비너스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비너스의 탄생>은, 지중해의 깨끗한 물거품에서 태어난 나체의 여신이 바람의 신에게 부드럽게 밀려져 옷을 들고 있는 요정이 기다리는 해안까지 다다른 장면이다. 보티첼리의 예술은 <비너스의 탄생>을 정점으로 신비의 경향이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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